자카르타 냉방 문화 - 에어컨 빵빵한 실내, 긴팔을 입는 사람들이 더운 나라에 많은 이유
자카르타에 도착하자마자 옷부터 바꿔 입었다.기내에서 입었던 긴팔 셔츠를 벗고, 얇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숙소를 나섰다.한낮 기온은 섭씨 33도에 육박했고, 해는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이 도시의 기온은 예상대로였다.하지만 당황스러웠던 건, 카페에 들어선 순간부터였다.실내는 냉장고처럼 차가웠고, 에어컨은 내 머리 위에서 무자비하게 찬바람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그 공간 안의 현지인들이 대부분 긴팔 옷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어떤 사람은 얇은 재킷을 걸치고 있었고, 심지어 머플러를 목에 두른 사람도 있었다.나는 땀을 식히려고 카페에 들어왔는데, 그들은 오히려 체온을 지키기 위해 옷을 여미고 있었다.자카르타의 실내 온도는 외부보다 훨씬 낮았고, 그 차이에서 오는 체감 충격은 여행..
2025. 5. 3.
우붓의 이동법 - 오토바이 없으면 아무 데도 못 간다
우붓에 도착하기 전까지, 나는 여기를 ‘걷기 좋은 예술 마을’이라 생각했다.자연이 풍부하고, 거리도 조용하고, 카페나 요가 스튜디오가 가까운 곳에 모여 있으니도보로 돌아다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며칠 머무는 동안, 숙소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보도블럭은 사라졌고,햇살은 강하게 내리쬐었고, 생각보다 길은 한적하지도, 평탄하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괜찮을 거라며 구글 지도를 켜고 걷기 시작했지만,우붓에서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무척 제한적이었다.좁은 길에 차와 오토바이가 동시에 다니고,보행자 도로는 있어도 울퉁불퉁하거나 중간에 끊기는 곳이 많았다.거리에 가게들은 많지만, 그 사이사이의 간격은 꽤 멀었고,무심코 “걸어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곧 “땀이 비처럼 흐르는 체험”으..
2025. 5. 1.